본문 바로가기
Food/만든 요리

백종원 김치찜 만드려다가 2% 부족한 김치찌개 만든 사연

by 아기손 2017. 2. 6.

백종원 김치찜 만드려다가 김치찌개 맛있게 만든 사연



김치찜을 만드려고 한 계기는 바로 장쌤의 절친님. "김치찜 먹고 싶어~"라는 말에 무심코 그래~ 라고 대답을 한것이 씨앗이 되어 결국 1월의 어느 한날 김치찜 만들기에 돌입했다. 김치찜 레시피를 확인하러 인터넷을 서핑 하던 중 가장 유명한 백종원 김치찜 레시피를 봤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급하게 장쌤의 친구를 초청한것이 화근. 우여곡절 끝에 요리를 완성했지만, 백종원의 김치찜은 백종원 김치찌개가 되고 말았다. 맛도 그럭저럭 오케~! 블로그에 올릴까 말까 하다가 그냥 올린다. 나처럼 처음 김치찜을 만드는 분들은 내 요리가 참고가 될듯 싶어서 이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하도록 하겠다.




백종원 김치찜 재료



아래 레시피는 인터넷에 똘아다니는 백종원 김치찜 레시피다. 난 이대로 안했다.
돼지고기(난 목살을 썼다.), 묵은지, 쌀뜨물, 양파, 국간장, 새우젓, 된장, 설탕, 다진마늘, 고춧가루



요리가 끝난 뒤 나의 김치찜이 왜 김치찌개가 되었을까 생각하면서 백종원 김치찌개 레시피를 찾아봤는데, 흡사한것 같다.... 내가 혹시 잘못 알고 있는것이라면 댓글로 바로잡아주시면 감사드리겠다.




백종원 김치찌개 재료



쌀뜨물, 돼지고기 목살, 신김치, 대파, 청양고추, 고춧가루, 국간장, 새우젓, 된장,다진마늘




서론이 길었다. 이제 김치찜 요리 시작! 참고로 재료는 집에 있는 재료만을 넣었다. 레시피 그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 나름 자신 있어서 그런건데, 해보니 녹록치 않다. 일단 봐보자!







드디어 시작! 김치찜 만들다가 김치찌개 된 사연!







쌀뜨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어차피 밥은 해야 했으니까.. 양은 생각하지 않고, 일단 되는 만큼 담았다.







여기에 된장 한스푼. 조그만 스푼으로 담았다. 큰 스푼으로 담으면 나도 제어 못하고 엄청 많이 넣을것 같아서 였다.







쌀뜨물에 담궈서 휘휘 저어 된장을 풀어준다.







멸치가루 넣었다. 김치찜에 멸치가루는 없었는데, 새우젓 대신으로 넣었다.. 그냥 감으로 넣은거다.. 된장찌개 같은 것에는 멸치가루가 잘 어울리는것 같아서.. ㅎㅎ;;







그다음 간장! 국간장 없다. 양조간장.. 이렇게 한수저 가득 담았는데 실제로는 2/3 스푼 넣었다. 왠지 간장의 맛이 강하면 안될것 같아서 그랬다. 김치찜의 국물 완성??!!







두툼하게 썰어온 목살 한근을 냄비 바닥에 깔았다.







그위에 김치를 적당히 썰어 다소곳하게 올려 놓는다.







고기와 김치를 세팅하는 동안 어느정도 끓은 된장 국물을 확인한다. 저 하얀색거품은 그냥 찝찝해서 거둬냈다.







자이제 고기+김치 냄비에 쌀뜨물을 넣는 순간!... 쌀뜨물을 아무생각없이 다 넣으려다가 ... 너무 많이 넣었다! 탕처럼 됨. ㅡㅜ 순간 당황했지만, 쫄이면 된다는 생각에 애써 나자신을 위안했다. 







양파 송송 썰고 파를 넣으니까 그나마 좀 그럴싸해 보인다.







뚜껑을 덮고 약불에 한참 끓인다. 쎈불에 할까 하다가 냄비 바닥에 깔려있는 고기가 타면서 냄비에 들러 붙을까봐 인내심을 가지고 약불로 했다.







20분 정도 끓었을때인가.. 김치찜에는 국물이 많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아무생각없이 국물을 먹고 끝내 준다고 생각했다. 장쌤에게 먹어보라고 했는데.... 돼지 잡내가 살짝 난다고 한다. 급한 마음에 이걸 잡을것은 소주야! 라고 생각하고 소주를 넣었다. 대전사람이 소주를 먹는다면 역시 오투린~ ㅎㅎ







누가바도 김치찜의 비주얼이 아닌데... 그것도 인식 못하고 끓이고 있었다.







완성! .. 참 이렇게 맛없게 사진 찍는 블로거는 나밖에 없을거다... 반성해야 겠다.







김치찜.. 아니 김치찌개 후기!




김치찜(?)의 향이 무르익을때쯤... 장쌤의 친구가 왔다. 집에 들어오면서 와~ 향이 죽여요~ 넘 맛있을꺼같아요~ 하면서 감동한 장쌤친구. 눈가가 촉촉해진 그녀에게 자신있게 먹어보라고 했다. 그녀는 나의 김치찜을 먹고 한마디 평을 했다. "우와 너무 맛있어요! 정말 감동감동! 이거 김치찌개 진짜 맛있는것 같아요!". 그때 둔기로 한대 맞은것 같았다.. 아 내가 만든게 김치찌개 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 김치찜 먹고 싶다고 했는데 미안하네 ㅜ"라고 대답하니 엄지척 하면서 "괜찮아요~ 정말 맛있어요!!".....괜히 미안해 졌다.



친구님은 제대로 된 시식평을 할수 없다고 판단, 장쌤한테 냉정하게 맛 평가를 부탁했다. 장쌤은 정말 맛있다고.. 다만 아쉬운 점은 돼지 잡내가 살짝 난다고 한다. 살짝 나기 때문에 막 못먹고 그럴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이번 요리의 개선점


이번에 요리 하면서 2가지를 수정했으면 되었을 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첫째, 쌀뜨물을 조금만 넣었어야 했다. 아깝다고 더 부어 넣지 말아야 했다. 둘째, 쌀뜨물 + 된장 국물에 설탕을 넣어야 했다. 백종원 닭볶음탕 레시피를 보면 닭의 잡내를 설탕으로 잡는다. 보통 한번 끓여서 국물 버리고 다시 끓이는 것으로 아는데 백종원은 설탕 세스푼으로 잡더라.. 나도 만들어 봤었는데 닭에 은은히 단맛이 나는게 정말 맛있다. 만약 내가 설탕을 넣었더라면 돼지의 잡내가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설탕이 있는데 그냥 몸에 좋지 않다는 생각에 안넣었는데.. 다음엔 꼭 투입해야 겠다.


내가 백종원 김치찜 레시피에 나오는 재료를 많이 안쓴 이유는...... 묵은지가 어느정도 커버해줄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물론 위의 내생각이 틀릴수도 있다. 단지 이글이 김치찜을 만들고자 하는 여러분들의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덜을수 있다면, 난 그것으로 되었다.




간만에 블로그 쓰니까 뭔가 횡설수설한 느낌.. 자주좀 써야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