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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ory

노사연 바램 - 엄마가 만든 바램 악보와 가사

by 아기손 2016. 2. 12.

엄마가 손수 만드신 노사연 바램 악보



우리 엄마는 피아노를 좋아하신다.

처녀 적에 피아노가 너무 좋아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 피아노를 치고 출근하실 정도였으니까.

오랜만에 집에가서 갔는데 피아노 위에 이 악보가 있었다.

어느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텐데, 악보 크기에 뭔가싶어서 해서 주의깊게 봤다.

달력 뒷면에 엄마가 큼직하게 그린것은

바로 노사연 바램 악보






처음에 원곡은 보지 않고 적혀있는 노사연 바램 가사만 봤는데,

노사연의 노래가 아니라

우리어머니의 읊조림 같았다.






어렸을때는 몰랐는데

다 커서 알았다. 어머님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그 힘든 IMF 를 겪어 나오시면서 우리집도 풍비박산이 났었다.

하지만 어린 나는 그것을 대충 짐작만 했지, 그렇게 힘든줄은 몰랐다.

상상이상의 고통에 얼마나 힘드셨을지 생각해보니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난 엄마가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난 엄마가 잔소리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어쩔때는 너무 독하여 여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엄마도 여자인데...

가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내놓은 엄마..

은혜가 하늘 같지만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라도 건넨적이 있는지..






엄마가 그린 노사연 바램 악보는

엄마의 유쾌함이 담겨있다.

"내가 콩나물 대가리는 정말 잘그려~ 전문가야~"

하면서 본인이 그린 악보를 유쾌하게 보시는데,

같이 웃는 나의 가슴은 시리다.









잘해야겠다.

익어가는 우리 엄마에게

내가 받은만큼 드릴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드려야 겠다.





이 이야기는 나만의 이야기가 아닐것이다.

그리고 노사연 바램 악보속 가사가 대변하는 이야기는

나의 어머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어머님의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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