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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Think

어느 수포자의 고백 - 수학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by 아기손 2019. 4. 4.

수포자는 수학포기자를 말합니다. 저는 수포자였습니다. 다시 수학을 도전할 일이 없으니(수학을 도전한다고 해서 직업이 바뀔가능성이 희박하니) 앞으로도 수포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창시절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한것이 인생에 큰 무게로 다가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여러분 수학을 포기하지 마세요.

 

 

여기서 말하는 수포자.. 바로 저입니다. 수포자의 고백이란, 바로 저의 고백을 말하는 겁니다.

 

 

나는 왜 수학을 포기하였는가?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 부터 수학을 못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는 수학 경시대회에도 나갔었으니까요. 잘한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선행학습 덕분에 경시대회를 간것이지 수학에 그리 뛰어났다고 말하긴 뭐한 것 같습니다. 어쨌던 수학은 곧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저는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되었습니다.

수학포기의 이유를 되집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것에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이유는 있었겠지만 저는 “선생님”이 가장 큰 역할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중2때 칠판을 보고 적기만 하셨던 나이많은 수학선생님 앞에서 속으로 “수학이 싫다” 라는 생각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수학이 싫었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수학이 싫었던 저는 “문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수학점수를 보지 않는 학과가 있었기 때문에, 진학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고등학교때는 대놓고 수학을 멀리 했었죠. 인생을 살아가는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만 할 줄 알면 된다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럭저럭 대학은 잘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가야 나름 윤택한 인생을 살 수 있을거라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럭저럭 대학을 갔으니 윤택하게는 아니더라도 적당히는 벌어 먹고 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이 연봉을 규정 짓는 큰 요소라는 생각을 한거죠.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게, 내 연봉을 정하는 요소중 하나인 “대학” 보다 더 큰 요소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특정 교과가 좋은게 아니라면.. 이과를 추천하고 싶다.

문과 계열의 대학을 간 아는 형이 있었습니다. 그형이 졸업하고 영국에 1년, 중국에 1년 반 유학을 간뒤 저에게 한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이과를 갔어야 했다.” 라는 형의 말.

 

저의 경우, 대학을 선택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가벼운 마음으로 문과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수포자였기 때문에 아주 쉽게 결정했던 사항이었지요. 하지만 그때의 선택을 10, 20년뒤 다시 생각해 보게 될줄 몰랐습니다. 당시 제 수학 성적이 안좋았지만 이과를 가려면 갈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가지 않았죠.

통상적으로 이과생의 연봉이 문과생의 연봉보다 높다고 합니다. 대학에서의 지원도, 취업의 문도 이과생이 더 유리한 것이 현실입니다. 정말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과를 가야지"가 기본전제가 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대학을 하향 지원 한다고 하더라도 이과였다면 하는 생각을 지금에서야 해보게 됩니다. 저의 성향도 문과보다는 이과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더 그렇게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단순히 수학이 어렵다는 이유로, 재미없다는 이유로 문과를 선택한 것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어떤 대학을 간다는 것보다 문과를 갈지 이과를 갈지가 현재의 제 직업에 큰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때 좀더 깊이 생각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요. 다만, 이글을 보시는 분들중 아직 문과 이과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혹여나 문과를 선택했더라도 대학을 가지 않았다면, 대학을 갔더라도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다면 이과를 갈수도 있다는 내 인생의 선택지에 남겨두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수학. 절대 포기하질 말기를


우연히 지나가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수학,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수학을 싫어하게 된 계기가 여러가지일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선생님 때문에 시작되었을 수도 있고,
수학이 어려워서 못 따라 가는 수도 있습니다.

내 적성이 문과에 아주 적합 하다 하더라도 수리적인 부분에 대한 친숙함이 분명 내 인생에 도움이 될것입니다.
엑셀에 함수를 넣더라도, 매크로를 돌리더라도, 간단한 코딩을 하더라도 분명 학창시절에 투자한 수학공부시간이 분명 내 인생의 +a 가 될 것입니다.

 

 

수포자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수학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말씀해주시거나 수학을 포기해도 좋다는 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댓글 바랍니다.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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