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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암보험 비교 암진단비로 판단해봄 분노주의

by 아기손 2021. 7. 18.

어머니가 기존의 암보험에서 새로운 암보험으로 갈아타려고 했습니다. 기존 암보험은 아직 해지 안 했고, 새로운 암보험은 가입한 지 한 달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보험의 청약 철회 기간이 1 달이니 아직 점검해볼 여지가 있었던 상황이었어요. 딱 그 타이밍에 제가 그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보험비용을 비교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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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해봅시다

 

비교하려는 두 개의 보험 (이전에 가입했던 보험과, 새로 갈아타려는 보험)은 암보험을 포함해서 여러 개가 짬뽕되어있는 보험입니다. 보장되는 내용과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딱 하나 암 보험 중에서도 암 진단비만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보험이 더 경제적이었는지를 비교해봤었죠. 기존 암보험을 갈아타려고 하시는 분들, 새로 암보험을 가입하려고 여기저기 견적을 확인하시는 분들은 제가 하는 이런 형식으로 비교를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암보험에서 암진단비가 중요한 이유

모든 암보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암진단비입니다. 암진단비란 말 그대로 암 진단 시 지급되는 보험금입니다. 만약 암에 걸린다면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항목이 바로 요 항목일 것입니다. 

 

실제 발생되는 의료비는 급여항목과 비급여 항목으로 나눠지는데 급여 항목은 나라에서 가입되는 국민건강보험으로 어느 정도 케어가 되고, 그 외 나머지 급여항목과 비급여 항목은 실비보험으로 70~90%가량 케어가 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암보험 가입 시 암수술비까지 가입되면 암 치료 시 들어가는 비용을 상당 부분 케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비보험+암수술비를 가입하면 치료비용 걱정은 상당 부분 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실 것입니다.

 

일단 암에 걸리면 대부분 휴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실비 케어를 받던, 암 치료비를 받던 그전까지 생활은 해야 하잖아요. 암에 잘 걸리는 중장년 연령에는 보통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일 가능성이 있는데, 만약 가장이 암에 걸렸다면, 나 혼자 암에 걸린 것으로 인해 가족 모두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 고통을 덜어내는데 암진단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암진단비는 암보험에서 비용의 비중이 가장 큰 항목이고 두 개 보험사 다 가입되어 있었기에 이것을 비교항목으로 삼았습니다.

 

 

 

 

암진단비 비교 구보험 vs 신보험

기존에 가입되어있던 보험의 암진단비

구보험-암진단비
구보험의 암진단비

해지하려고 했던 보험의 암진단비는 "암 진단특약"으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보험은 암진단비(유사암 제외)와 유사암 진단비(4가지)로 나옵니다. 20년 납에 100세 만기로 13820원입니다.

 

암 진단 시 지급되는 금액을 보통 가입금액이라고 표현되던데 여기는 암 진단급여금이라고 표현되어있습니다. 암진단비를 고액암 진단비와 일반암진단비로 나누고 고액암은 2000만 원 지급, 일반암은 1000만 원 지급으로 되어있습니다.

 

유사암에 해당되는 4가지(기타 피부암, 제자리암, 갑상선암, 경계성종양)와 대장점막내암 경우 진단비 지급액이 200만원입니다. 각각 최초 1회에 지급된다고 하니, 만약 기타피부암 걸렸다가 제자리암도 걸린다고 가정하면 400만 원 지급받는다고 보면 되겠네요.

 




이번에 가입한 보험의 암진단비

새로-가입한-암진단비와-유사암진단비
이번에 가입했던 암진단비

이것은 20년 만기 20년 갱신형입니다. 가입되어있던 보험이 15년만 더 넣으면 되는데, 이건 100세까지 보장받으려면 30년 이상 부어야 합니다.(부모님이 60대셔서요). 사실 이부분만 보더라도.. 이전보험이 더 좋지 않나라는 생각이듭니다. 다만, 편의를 위해 이번 암진단비 비교할때는 편의를 위해 납입과 만기가 동일하다는 가정해 보겠습니다.

 

4대 유사암을 제외한 암진단비의 가입금액 2000만원 보험료가 38,220원입니다. 여기서 4대 유사암의 1000만원 가입금액을 합쳐 계산하면 5210원(1170+1480+1790+770)입니다.

 

 

암진단비 비교시작 (새로 가입한 보험의 가입금액을 구보험에 맞춰보겠습니다.)

유사암 제외 암진단비의 경우 구보험의 고액암은 2000만원 지급이지만, 일반암이 1000만원 지급이니까 1000만원을 기준으로 비교해보죠. 만약, 신보험이 가입금액 1000만원이라면 보험료는 38220원의 절반인 19,110원 일 것입니다.

 

구보험의 경우 암진단비(13820원)에 유사암진단비까지 포함되어있습니다. 신보험의 유사암진단비(가입금액1000만원) 5210원의 1/5인 금액인 1042원을 더해야겠군요.

 

구보험 암진단비(유사암포함) 새로 가입한 암보험의 암진단비(유사암포함)
13,820원 20,152원(19,110+1042)

 

암진단비 지급금액을 동일하게 맞추니(암진단비1000만원,유사암진단비200만원지급) 맞추니 어떤 보험을 유지해야 할지 너무 뻔해집니다. 더 웃긴 건 이전 보험은 20년 납 100세 만기고, 새로 가입한 보험은 20년납 20년 갱신형이라는 것입니다. 

 

 

암진단비가 차이 나는 이유 - 유병자보험

이전 보험의 암진단비보다 새로 가입한 암보험이 더 비싼 이유는 바로 유병자보험이기 때문입니다. 새로 제안한 보험 암진단비 옆에 자세히 보시면 '간편 고지'라고 적혀있습니다. 지병이나 과거의 병력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고요. 그러다 보니 회사가 좀 더 까다롭게 가입을 승낙하는 일반고 지보다 더 가격이 더 비쌉니다. 어머니는 과거 병력이 없지만, 이전에 가입했던 것은 만 60세 이전이었고, 지금 가입 제안한 것은 만 60세 이후이기 때문에 유병자보험으로 견적을 낸 것이지요.

 

제가 보기엔 이전 보험이 새로 가입한 보험보다 훨씬 가성비가 좋은것 같습니다. (제가 보험설계사라면) 보장 내역(가입금액)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암보험의 암진단비를 좀더 추가해서 보험가입을 시키는 방향이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보험설계사 잘 만나야 합니다

 

이쯤 봤을 때 저는 열이 받더라고요.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도, 보험설계사의 의도가 순수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험설계사가 본인의 이득을 위해 보험 제안을 했다고 멀쩡한 보험을 해지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화가 정말 많이 나더군요. 설계한 분의 전화번호가 있더군요. 왜 그랬냐고 연락하려다가 어머니의 면도 있으니 연락까지는 안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적극적으로 새로 가입한 암보험을 해지(청약철회)하고 과거 보험을 계속 유지하라고 권해드렸죠. 

 

어머니가 보험에 대해 잘 모르더라고요.  처음에 어머니는 그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서 기존 보험을 유지하더라도 새로운 보험의 보장을 축소해서 가져가실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어머니에게 이런저런 보험설계사의 기술이 들어더군요(기술이란 표현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어쩜 어머니 생각을 그리 바꾸던지, 이런저런 말들이 오갔지만, 대부분 생략하겠습니다.)  그 보험설계사가 어머니한테 이야기했던 마지막 말은 "기존 보험은 유사암진단비가 없어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어머니에게 금액은 적지만 분명히 있고, 만약 가입금액이 적어서 걱정이었다면 애초 보험 설계할 때 기존 것을 유지하고 추가로 부족한 부분만 채웠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그 말에 어머니는 새로운 암보험을 청약철회 했습니다.

 

 

어머니가 암보험을 갈아타게된 이유(추측포함)

어머니는 본인이 내야 할 한 달 보험료만을 기준으로 생각했더라고요. 이해하지 못하는 세부항목은 넘기고, 내야 하는 한들 금액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그 보험설계사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믿음 등이 있었습니다. 믿고 맡긴 거죠. 열 받더군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거였죠.

 

암보험 가입하신다면 여러 견적을 뽑아놓고 잘 따져보세요. 익숙하지 않은 용어도 반복해서 보시다 보면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 글을 잘 읽으셨다면 적어도 암진단비와 유사암진단비는 눈에 어느 정도 익으실 거예요. 그것만이라도 비교해보세요. 

 

보험설계사 좋은 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보험설계사가 나쁜 사람처럼 비치네요. 제 지인 중 10년 이상 보험설계사로 근무하고 있는 분이 계세요. 보험일 하기 전부터 알고 있던 형인데, 여태 한 개의 보험을 안 들다가(실손보험, 자동차보험 다 인터넷 디렉트로 가입했었습니다. 그게 싸요) 작년에 아기의 어린이보험(태아보험)과 올해 아내의 어른이 보험.. 등을 가입했습니다. 물어보는 것도 잘 알려주고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잘 짚어 주더라고요. 특히 아내 어른이 보험 가입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관련 썰은 나중에 풀게요. 이번에 느꼈어요. 보험설계사 진짜 잘 만나야 해요.(저는 운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전 보험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냥 소비자예요. 이 글은 두종류의 암보험을 암진단비 기준으로 비교를 해본것입니다. 혹시나 제가 잘못알고 있거나 잘못 판단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저도 제 판단이 차라리 틀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암의 정의, 원인, 치료방법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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