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요. 요가원 원장님이 아주 바쁘시지 않으시다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완주의 아원고택, 오스갤러리로 가셨어요. 가서 뭐하시냐고 여쭈어보니 싱잉볼 요가도 하고 명상도 하고 완주 아원고택 관장님(오스갤러리도 같이 운영하고 계십니다.)하고 이야기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옆에서 보기엔 열심히 가시는 것 같아 굳이 그럴 필요 있으시냐 여쭈어보니 본인 스스로를 위해서, 힐링을 위해서도 간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그저 명상이 잘되나 보다 싱잉볼 연주하시기 좋은가보다 생각했죠.
시간이 지나면서 아원고택을 좋아하는 분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명상을 좋아하는 다른분들이 아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였습니다. 싱잉볼 지도자과정을 마친 다른 요가선생님들이 아원고택, 오스갤러리를 정말 사랑하고 열심히 방문하셨습니다. 가볼만한 곳이라고 하시면서 틈만 나면 가가시는 쌤도 계십니다. 대전에서 완주가 가깝다고 하시면서(그래도 차로 1시간 하고 조금 더 걸리는데) 틈틈히 힐링하고 명상하러 다니시더군요. 외국인 여자친구가 있는 요가쌤은 애인이 한국에 왔을때 아원고택에서 숙박하면서 싱잉볼 명상으로 여친에게 연주를...(로맨티스트..) 애인이 굉장히 좋아했다고 합니다.
급기야 8월 초 싱잉볼 명상 여행을 아원고택 전관을 빌려서 1박2일로 가기에 이르렀습니다. 1박 2일의 명상 여행이 있는 바로 전주에는 유명 아이돌이 몇일간 전관을 빌렸다고 하던데.. 알고보니 그분들은 바로 BTS!!!! 방탄소년단도 몇일간 있었다고 합니다!! (저는 적극적인 아미는 아니지만 그분들의 콘텐츠를 즐기는 샤이한 지지층 정도는 되어요 ㅎ;)
저도 싱잉볼명상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a형 간염으로 입원하느라 못갔었어요(a형간염걸리고 실비보험청구한 썰은 이곳을 클릭해서 확인하세요 ^^). 얼마나 아쉽던지 ㅠㅠ 갔다온 분들이 다 좋다고 하더라고요. 도대체 완주의 아원고택이 무엇때문에 요가쌤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얼마나 가볼만한곳인지. 어떠하길래 애인을 델구가서 싱잉볼 연주해주고 같이 명사도 했는지! BTS는 왜 거기 갔었는지! 궁금함이 증폭되던 8월 중순의 어느 날 드디어 완주로 떠났습니다.
12시 좀 넘었을 시점에 완주 아원고택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이 꽉 찼었는데 조금 지나니 차가 나오더라고요. 잽싸게 주차를 한 다음 성큼성큼 걸어 갔습니다.
완주 아원고택 가기전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었습니다 몇가지 특정 장소에서 사진들이 많이 보였어요. 그 중에 한곳이 이곳 아원고택 입구입니다.
완주 아원고택 운영시간 및 가격
아원은 문화공간과 아원고택 두 공간으로 나누어져있습니다.
문화공간의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니다.
아원고택의 관림시간은 365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4시간동안 개방합니다. 문화공간도 좋지만 아원고택을 보는게 정말 좋거든요! 아원고택에 숙박을 하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방문만 하신다면 고택을 볼 수 있는 시간대에 가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원고택 문화공간 이용가격(입장료라고 생각하면 될것같아요.)은 1인당 1만원입니다. 음료도 한잔 제공되고 무엇보다 공간이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명상하기 좋은곳 같아요) 아깝지 않았습니다.
영유아 포함 만 10세 미만은 출입제한을 한다고 하니 이점 참고해서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
지금은 홍익대학교 졸업하고 조형연구소의 대표이신 강용면님께서 전시하고 계시네요. 매번 바뀌나 봅니다. 입구를 지나가 보면 좁은 길목이 나오는데 미술, 건축, 조형 등을 잘 모르는 저도 그냥 우와~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좁은 길을 지나 나오면 탁 트힌 공간이 나옵니다. 오른편엔 피아노가 왼편엔 물을 담아둔 곳이 보여요
별거 아닌것 같은데 계속 쳐다보게 됩니다. 물 한방울이 떨어질 때마다 제 마음에도 파문이 일어나는 듯 합니다. 수면이 일렁이지만 어지럽진 않습니다. 규칙적인듯 불규칙적인듯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면서 오히려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입니다. 멍하게 보고 있느라면 절로 명상이 되는 기분입니다. 싱잉볼 자격과정을 이수하지 않았지만 이런곳에서 싱잉볼을 듣는다면, 싱잉볼 요가를 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구로 와서 안내에 따라 카운터에서 입장료를 지불합니다. 다들 시원하게 먹던데 전 따뜻하게 먹었습니다. 제 와이프가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몸이 안좋아지는 경우가 많아서요. 와이프가 덥다고 차가운거 주문하면 전 따뜻한거 주문합니다. 혹시 춥다고 하면 바꿔주면 되잖아요. 안춥다고 하면요? 음... 그럼 제몸을 따뜻하게 덥혀주죠. 전 그런거 별로 신경 안쓰는 사람이니까요 핫핫
고택을 보러가기전 문화 공간 자체가 너무 좋더라구요. 자료를 찾아보니 여기서 싱잉볼 요가를 했더군요. 공간이 주는 힘이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싱잉볼 명상 여행에 관해 궁금하신분들, 여행자들의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
물을 계속 들여다 보니 올챙이가 보이네요. 보다가 괜히 미소가 지어집니다.
책상위의 개미가 자신보다 더 큰 짐을 들고 갑니다.
아원 문화공간의 한쪽 벽면은 멀리서 봤을땐 오돌토돌한 벽같은 작품이 배치 되어있습니다. 어느정도 시기가 지나면 또 작품이 바뀌는것 같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여러 사람들이 나와있네요. 아인슈타인도 있고, 군인도 있고, 도깨비도 있고, 얼굴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작품을 멀리서 볼때도 좋았지만 가까이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니 더 좋았어요 ^^
아원고택에 있는 문화 공간에 머물다 보니 왜 요가쌤들이, 명상하러 요기로 오는지 알것 같았어요. 여기서 싱잉볼 소리를 들었다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간이 주는 힘이라는게 이런거구나 라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비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비움의 미학을 느꼈다고 할까요? 비워진 공간을 멍하니 보고 있노라니 복잡한 머릿속도 차분히 비워져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원고택관장님께서 참 공을 많이 들인 공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서 저희 요가 원장님이 좋아하시고 여러 쌤들이 명상하러 오는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올라가는 곳 역시 빛과 어우러져 멋진 전경을 연출합니다.
계단을 올라와서 뒤를 바라보면 사람들이 인증샷을 찍는 유명한 장소가 나옵니다 ^^
고개를 정면으로 돌려 대나무 숲속을 들어가봅니다. 이쪽으론 사람들이 잘 안오더라고요 ^^ 가볼만합니다. 쓱 한번 돌아보세요 ^^
숲 안에도 작가님의 작품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붐비는 아원고택에서 한적한 곳 사람들이 잘 안오는 곳에 작품이 있는것을 보니 괜히 더 정이 갑니다 ^^
아원고택의 입구가 정면을 기준으로 봤을때 오른쪽이라고 한다면, 대나무 숲을 쭉 걸어가면 아원고택 뒷쪽으로 해서 왼편으로 도달하게 됩니다. 여기도 어떤 작품이 있습니다. 따사로운 햇살에 사진만 남기고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드디어 고택을 구경하러 갑니다.
여러 방중에 한곳에 요가원에서 보는 익숙한 싱잉볼이 보입니다. 여기서 명상도 하고 싱잉볼 요가를 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보이는 익숙함에 괜히 아원고택이 더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아원고택을 방문하는 분들은 꼭 사진을 찍는 곳입니다. 탁트여진 전경에 잔잔한 물과 그림처럼 펼쳐진 산, 아무리 봐도 즐기지 않습니다.
둘러봐도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저밖에 없네요 ㅎㅎ;
고택도 좋은데가 많겠지만, 아원은 정말 특별합니다. 마음이 복잡할 때, 머리가 아플 때, 잠시 쉬어가고 싶으시다면 완주의 가볼만한 곳 아원고택을 방문해 보기를 권해드립니다.
방탄소년단이 앉았던 곳.. 저도 앉았었어요 .. ㅎㅎ ^^!
다녀왔다고 하니 가을의 아원고택도 좋다고 요가쌤이 말씀해주시네요~ 완주 가볼만한곳 찾으시는 분들께서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