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로 월 천만원 가능할까?
다단계를 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아닙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등록된 다단계 판매원 수만 해도 총 903만명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인구가 약 5천 100만명이라고 치면 10명중 1~2명 정도는 다단계를 하고 있거나 해봤던 사람들 입니다.
경험해본 사람들, 혹은 등록을 하지 않았더라도 간접경험해봤던 사람들이 나름의 관점으로 다단계를 분석하고 판단합니다. 저 역시 그러하죠. 20대 초반에 다단계를 2년가량 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때의 경험이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 다단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말리는 편이긴 해요. 다단계하는 사람들 모두가 고소득을 원하지만 실제 고소득을 누리는 사람은 소수이거든요.
왜 다단계를 하는가?
불법다단계를 제외하고 말하겠습니다. 대부분 다단계를 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다단계 수당을 통해 경제적인 자유를 누리고 싶어하는 분들이거든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할때 달고 다녔던 말이 "월천"이었습니다. 월 천만원이죠. 고생을 해서 조직을 만들면 일을 하지 않아도 다단계 수당이 월천만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어느 분야던 정점에 올라가면 월 천만원만 벌겠습니까. 더 벌수도 있을꺼에요. 특히 다단계 업체들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매출성장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정점으로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다단계 업체
공정위의 2019년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 다단계 판매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된다고 합니다. 매출액과 후원수당이 모두 올랐다고 해요. 총 매출액의 합계는 3.7% 올라 5초 2천 2백억원 쯤 된다고 합니다.
2018년도 기준 130여개의 다단계 업체가 있다고 하는데 총 매출중 70%는 상위 10개사의 매출 이라고 합니다.
다단계 수당은 회사의 매출과 관련이 있죠. 수당의 지급 상한선이 매출액의 35%로 제한되어 있거든요. 매출액이 높으면 후원수당도 많겠죠. 하지만 나의 다단계 수당이 얼마인지 가늠하려고 한다면 해당 업체의 실제 판매회원이 몇명이고 몇명이 실제 후원수당을 받는 회원이며 상위 몇프로가 얼마의 수당을 받는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다단계법은 각 업체의 후원수당 지급현황이 얼마인지 회원이 몇명인지 상위 몇프로가 1인당 얼마의 금액을 가지고 가는지를 보고하게끔 되어있고, 우리도 그 자료를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 업체에서 상위 몇프로 안에 들어야 얼마를 버는지를 알아보는게 아니라 전체업체를 기준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다단계 수당으로 월 천만원을 벌어가려면 상위 총 다단계 판매원 상위 몇프로에 들어가야 하는지를 확인해볼께요.
다단계 판매원 상위 1%가 가져가는 수당 VS 99%가 가져가는 수당
공정위에 따르면 2018년 다단계 후원수당의 총액은 1조 7천억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018년 900만 다단계 회원중 실제 후원수당을 받는 사람들은 156만명이라고 해요.
이 156만명 중 상위 1%에 해당되는 만 5천명이 가져가는 수당은 9,806억원이라고 합니다. 다단계 수당 전체의 55%를 가지고 가는 것이고 이는 2017년 대비 0.5%가 상승한 수치라고 하네요. 원래 다단계가 양극화가 심했지만 점점더 심해지고 있군요.
이 상위 1%가 받는 후원수당의 평균은 6천 2백여만원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99%의 사람들은 평균 52만원을 받는다고 해요. 여기서 유심히 봐야 할것은 이것은 연기준으로 확인한 금액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언급한 금액이 월봉이 아니라 연봉이라는 겁니다.
물론 후원수당을 가지고 간다고 해서 모두 다단계를 열심히 하는 사업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중에서 대다수(84% 정도)는 연 50만원 미만을 벌고 있고, 자가 소비 목적으로 거래하고 있다고 공정위에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원수당이 상위 몇프로에 평균 얼마가 풀리고있는지에 대한 자료는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 양극화를 만들어낸 것은 회사내의 수당을 풀어주는 보상플랜에 의한 것이거든요. 전체 매출의 상위 1%가 55%를 가지고 간다는 사실은 실제 사업하시는 분들만 추려 놓고 볼때 전체 사업자들중 상위 1%가 55%를 가진다고 여겨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정으로 틀린 말일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보상플랜이 전체 수당의 양극화를 끌어냈다면, 사업하는 사람 사이에서도 수당의 양극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게 제 의견입니다. 반대 의견이 있다면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월 1000만원을 벌려면 상위 몇프로에 들어야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월천만원 상당의 수당을 받아가는 다단계 판매원들은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단계 총 매출액도 늘고 있고,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으니 당연한 이야기 일수 있습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연 1억원 (월 약 8백3십만원) 이상 수당으로 받는 사람들은 총 2039명이고 이는 전체 수령자중 0.13%라고 합니다.
다단계, 올인은 신중히
제가 직접 경험해보고 난뒤, 그리고 한 걸음 뒤 훈수두는 입장에서 주제넘게 말씀드린다면, 다단계 하려면 적어도 후원수당이 어떻게 풀리고 있는지는 알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보상플랜이 아니라 실제 금액이요). 일상을 유지하면서 부업으로 한다면 모를까 다니고 있는 직장, 하던일을 그만두고, 비전 하나를 보고 올인한다고 접근하면 진짜 힘들 수 있습니다.
급한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 보아요.
보통 저에게 좋은 정보가 있다. 라고 하면서 이야기하는 지인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기회가 왔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공감이 갑니다. 저역시 그랬거든요. 사업설명회를 들었을때 무조건 되는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무조건 되는 사업이 어디있겠습니까. 될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죠. 모든 일이 그렇듯, 다단계도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너무 자기 확신에 빠져서 학생의 본분을 뒤로 한 것이 좀 후회됩니다.
보통의 다단계를 처음 접한 지인들은 너무 무리하시더라고요. 사업이던 다단계이던 마라톤일텐데, 너무 단기 레이스를 하시는 것 같고 무리하려고 하십니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보여요. 그런 경우 말립니다. 저의 경우 반대를 하면 더 반발심이 생기더라고요. 공감하고 제 경험을 공유하면서 말리는 편이에요.
만약 다단계를 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보상플랜의 이해 만큼이나 후원수당 지급수준별 분포도를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하겠다고 하시면 저는 경험해보라고 말씀드릴것 같아요. 적어도 그분은 당장 마음을 급하게 먹고 사재기를 하거나 뭔가 무리하면서 하시지는 않을것 같거든요. 단, 할 때 너무 무리하진 마시고요.
제 인생에서 다단계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젊은날, 돈과 시간을 잃었지만 사람을 알았고 나 자신이 객관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았으니까요. 부끄럽지 않은 경험이었으나, 다만 저 때문에 시간을 잃어버린 제 친구 2명에겐 정말 미안한 일이었죠. (마음의 빚입니다. 언젠간 다 갚아야죠. 다행이 2명다 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경험했던 사람들,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생각되는 제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 잘 살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다단계로는 아니지만요.)
생각보다 여러분의 열정과 시간은 값집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시간을 사용하시는데 신중을 기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요약>
다단계로 월 천만원(연봉 1억 2천만원) 가능하다.
단, 다단계 수당으로만 연봉 1억정도 벌려면 최소 전체 수당받는 사람들중 0.13%안에 들어야 한다.
전체 수당받는 사람들 중에는 그저 물건만 사는사람도 있긴 하다.
세상에 꽁짜는 없다. 단순히 몇명 소개한다고 되는 월천만원 벌수 있는 쉬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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