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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완주 아원고택에서 명상, 숙박 후기 feat. 야경

by 아기손 2020. 1. 4.

8월에 갔던 완주 아원고택은 저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었습니다. 그 좋았던 기억때문일까요.  2019년 12월, 아원고택에서 1박 숙박 하며 명상을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을 확인했을때, 아내와 의논 후 참여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가볍게 결정했지만, 아원고택에서 숙박하면서 명상했던 경험은 생각보다 큰 선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스태프로 참여할 수도 있었지만,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굳이 두명분의 참가비를 내고 참여했어요. 아원고택에서 숙박하면서 온전히 명상만을 하고 싶었거든요. 아내랑도 그렇게 하기로 사전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공간이 주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완주 아원고택

저는 블로그를 쓸때, 커피숍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집에서는 희안하게 잘 안써지더라고요. 공간이 제공하는 점이 있죠. 요가도 희안하게 집에서는 잘 안되요. 요가원에 가면 이상하게 분위기가 잘 잡힌단 말이죠.

 

공간에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기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는것 같아요. 8월에 아원고택에 갔을 때도 공간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숙박을 하면서 좀 더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별채 천목다실에서 바라본 풍경

완주 아원고택이 일반 방문객에게 오픈되는 시간 4시간(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입니다. 아원고택 아래쪽이 있는 갤러리와 고택의 외관만으로도 그 아름다움에 많이 방문하게 되는것 같아요. 







숙박을 하면 아원고택의 내부를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원고택에서 바라본 외부는 그냥 외부에서 바라본 느낌과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별채 천목다실 별채 내부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전 별채에 둘러 앉아 이야기 하는데 이야기 하는 그 순간마저 특별한 느낌이었어요. 시각적으로도 자극되지만 청각적으로도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수도꼭지에서 물을 조금씩 떨어지게 해두셨더라고요. 그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묘한 자극을 줍니다.

 

해질녘 즈음의 완주 아원고택

아원고택의 조명은 온전히 숙박객만 즐길수 있습니다. 텅빈 공간을 은은한 조명들이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레 명상이 됩니다. 완주아원고택의 절경은 저절로 눈길을 머물게 하니 명상을 하기에 천해의 장소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두워 질수록 다채로운 환경을 표출합니다. 아원고택의 공간을 즐기는 것 자체가 명상이 됩니다.

 

완주 종남산 위의 달

달도 조용히 분위기를 거듭니다.

 

싱잉볼, 공, 그리고 강아지 순진이

아원고택과 갤러리를 오가는 강아지 순진이는 이 공간을 활기차게 하고 입에 미소를 지어지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시크함마저 사랑스럽습니다.







아원고택에서의 명상

비어있는 갤러리 곳곳에 요가매트를 깔아두고 명상을 진행합니다. 아원고택에서의 명상프로그램은 갤러리에서도 진행되고 고택 안에서도 진행되었습니다.

 

명상프로그램이 좋았던 것은 다양성이었어요. 흔히 명상하면 상상할수 있는 좌선명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명상 방법들을 해봅니다. 다양한 명상 중 더 이끌리는 명상이 있을꺼에요.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에는 그저 그 순간에 머물러 충분히 즐기면 됩니다.

 

다른 참가자들의 명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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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한지 보름정도가 지난 이시점에 저의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 2가지였는데요. 

첫번째는 스스로의 주문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ㅎㅎ 정말 몇분 안되는 시간에 떠오른 생각인데, 지금까지 명료하게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2020년 한해는 저만의 만트라로 계획했던 일들을 이루어 나가보려고 합니다.

두번째는 아내와의 대화입니다.

온전히 말하고, 온전히 듣는 시간. 몇분 안되는 시간에 아내에게 저의 감정을 다 털어놀수 있었고, 몇분 안되는 시간에 아내의 답변을 온전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원고택에 방문하기 몇일 전에 둘이 푸닥푸닥(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 하지만.. ㅎㅎ;) 했었는데 깊이 남을수도 있는 상처라 생각했던 부분이 의외로 쉽게 털어졌어요. 

 

제가 묵었던 아원고택 천지인 건너방 내부

아원고택의 천지인 내부는 다도실, 안방, 건너방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일반 방문객이라면 다도실까지는 볼수 있었을꺼에요. 나중에 봤는데 천지인 안방에서는 완주의 종남산을 정면으로 바라볼수 있어서 더 좋았겠더라고요 ㅎㅎ;

저는 천지인 안쪽의 건너방에서 잤는데 여기도 좋았습니다.

 

천지인 건너방과 딸려있는 화장실

절절 끓는 방은 머리는 시원하게 몸은 따뜻하게 하기에 적합했습니다. 특히 화장실에 눈이 많이 머물렀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화장실 바닥도 따뜻했어요. 이불도 엄청 좋더라고요. 바닥에서 자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푹 잘잤습니다.

 

천지인은 명상여행 참여자중 남자분들이 사용을 했고요. 안채와 사랑채, 별채는 여성분들이 주무셨는데, 아쉬운게 안채와 사랑채 안쪽을 구경못했던 것이었어요. 혹시 다음에 이럴 기회가 있다면 꼭 구경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주 아원고택 숙박비

이번에 참여한 명상 프로그램은 완주 아원고택의 전관을 임대했어요! 전관 임대비는 모르겠지만 대략적인 짐작은 할수 있었습니다. 아원고택에 비치된 팜플랫에 나온 가격은 평일기준(비성수기) 때의 가격이고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주말가격, 성수기 가격이 따로 나와있더라고요.

 

아원고택은 총 3개의 고택과 전통과 현대적인 모습이 어우러진 별채(천목다실) 그리고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이용한 주말 (비성수기)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고택1-천지인 전관(안방,건너방,다도방) 86만원, 안채 36만원, 사랑채 40만원, 별채 전관 95만원. 아래쪽 museum 갤러리을 빌리는 가격은 모르니 "a"로 하고 이번 명상프로그램을 위해 아원고택 숙박에만 들어간 추정 비용이 총 257만원+a..... 이었네요.. 사실 명상프로그램 참가비만 봤을때는 좀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숙박비를 보니 참가비가 괜찮아보이네요.

 


 

아침밥과  고택에서 바라본 종남산

아침을 먹고 결혼식 때문에 아내와 함께 다른분들보다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떠나기전 아원고택 천지인에서 종남산을 바라보는 전경을 한번더 즐겨 봅니다. 아름다운곳을 조용히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듯

인생에서 쉼을 허락하고 싶을 때,

다시한번

아원고택에서 산과 물을 즐기고 싶어질것 같아요.

둘이서만 즐길수도 있고,

다시 명상프로그램으로 가볼수도 있겠죠.

 

2020년 새해를 맞이하는데 큰힘이 되었어요.

절로 명상이 되는 곳. 아원고택에서 기회가 되면 숙박 해보셔요. 

일상에서 지쳤있다면 아원고택에서의 명상을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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