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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육아/육아

분유포트 사용시 추천방법 - 제대로 빨리 분유 타는 법

by 아기손 2020. 10. 9.

신생아의 밥은 모유 아니면 분유이죠. 최대한 모유수유를 하려고 하는데 정말 쉽지 않더군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2~3시간씩 모유수유를 하는데, 이거 아내의 출산휴가가 끝난 후부터는 이 패턴을 감당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모유수유한지 한달이 되던 시점에 단유를 마음 먹었습니다. 모유양이 줄면서 자연스레 분유의 양이 늘었어요. 분유를 잘 타기 위한 방도로 분유포트도 구매했어요. 분유포트 없이 적절한 온도를 맞추는게 자신 없더라고요. 구매만 하면 다 해결될줄 알았는데... 사용하면서 약간의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뻔한 내용이지만 모든게 처음이니 당황스럽더라고요 ㅠ

 

처음 산부인과에서 배운 분유 타는 법 2가지

 

출산한 다음날 오전에 산부인과에서 아이 낳고 이런 저런 팁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분유 타는 법이었는데요. 산부인과에서는 2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을 하더군요.

첫번째, 70도에 물을 맞춘 뒤 분유를 타고 식혀서 먹이는 방법(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이대로만 말했을까 싶긴 하더군요.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하는데, 분명 찰떡같이 이야기 하셨을텐데 제반지식이 짧아 개떡같이 알아들었을 수도 있어요..)과 두번째, 40도의 물에 분유를 타서 먹이는 방법... 이렇게 들었습니다.

 

저는 아무생각없이 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죠. 주입식 교육으로 단련된 두뇌는 왜? 라는 의문을 갖기 보다는 그렇구나 하고 난 두번째로 해야겠다 하고 지나갔습니다.







분유포트 추천 - 특정 온도를 유지해주는 적당한걸로

분유를 탈 때 40도 온도가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분유를 빠르게 잘 타기 위해 분유포트를 구입하려고 찾아봤습니다. 국민 분유포트라는 검색어도 있고, 특정 분유포트를 추천하는 글들도 있고.. 종류가 정말 많더라고요. 물을 넣어두고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분유를 만들어주는 것도 있구요. 이건 비쌌습니다. 하지만 자동으로 분유조제까지 해주는 자동분유포트의 경우 국내 분유를 사용하는데 적합하지 않을수 있어요. 참고하셔요! 특정 온도에 맞춰두면 물이 100도까지 끓었다가 지정한 온도로 맞춰주는 분유포트도 있었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후자 기능이 있는 오쿠 분유포트이었어요. "분유" 모드를 선택하면 위와 같이 되더라고요. 만약 모드 중 "차"를 선택하면 100도까지 끓었다가 95도를 유지하더군요. 아기가 분유를 끊고 나서도 분유포트를 계속 사용할수 있을거란 생각이 이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대부분 분유포트가 다 이런것 같아요. 굳이 오쿠가 아니어도 될 듯합니다. 저의 경우 엄마가 주신 오쿠 중탕기를 잘사용하고 있어서요. 좋다고 생각하는데 쿠팡에서 분유포트 검색하니 제일 위에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구매했어요. ㅎ

 

그런데 이 분유포트를 가지고 실제  실제 분유를 타려니 난감한 부분에 맞닥트렸습니다.

 

 

 

분유통에 끓는 물을 70도까지 식혀서 조제하라고 하는 이유

분유통에는 제가 산부인과에서 배운 방법중 첫번째 방법이 적혀있었어요. 끓이고 70도로 낮아진 물에 분유를 타는 방법이요. 라면은 레시피 무시하고 끓이는데요(그래도 레시피 대로 하는게 맛있다고 하죠.). 이게 무슨 라면도 아니고 아기의 밥. 분유인데... 뭔가 레시피에서 이렇게 말하는데는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중에 파는 분유포트의 "분유" 모드도 40도로 맞춰지니까.. 그냥 40도에 타면 안될까 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알아봤죠.. 그랬는데.. 꼭 70도로 타라고 하는 이유가 있더군요. 바로 사카자키 균때문입니다.

출처 : 식약처

 

위 내용은 식약처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따온겁니다. 설명에 따르면 엔테로박터 사카자키(Enterobacter sakazakii)라는 장내 세균이 면역력이 약한 영 유아에게 생명의 위협이 될수 있다는 것입니다.

 

분말형태의 분유는 멸균제품이 아니고 영양이 많아 미생물이 자라기 쉽고, 증식을 유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분말 형태의 분유안에 자칫 균이 생길수도 있고, (해외에서는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혹시모를 균을 멸균을 위해 70도에서 분유를 타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처 : 식약처

 

7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미생물이 대부분 없어진다고 합니다. 사카자키 균의 위험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죠. 8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단백질 변형이 올수도 있다고 하니까요. 70도.. 정도를 유지하길 권해드립니다. 이 내용을 보고는 바로 분유포트의 기본온도를 70도로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니 문제가 생기더군요. 바로 70도 분유를 타서 온도가 내리기만을 기다리는데... 이게 흐르는 차가운 물에 분유를 식혀도 엄청 오래걸려요 ㅠ 분유는 먹기 바로 직전에 타는것이 안전하다고 하는데, 안전 하려다가 아기 우는 소리에 아이도, 어른도 스트레스 받게 됩니다. ㅠ 저는 몇일동안 그랬어요 ㅠㅠ  .. 사카자키 균에서 안전하려다가 인성 문제 생길것 같다는 생각이 들때 즈음... 분유회사에서는 이 상황을 알까 싶어 레시피를 자세히 봤는데..... 거기에 답이 있었습니다.







분유 빨리 타는 법 = 레시피 대로 하셔요

분유업체에서 말하는 분유타는 법은 총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자세히 읽고 그대로 행하면 분유 빨리 탈수 있어요.

 

1. 끓이고 70도로 식힌 물을 수유량의 1/2 정도 넣습니다.

  - 처음 볼때, 이 반만 넣으라는 의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ㅎㅎ;;

 

2. 분유를 필요량만큼 넣고(이부분은 분유통마다 한숫가락에 물 얼마 라고 적혀있어요) "완전히" 용해 시킵니다.

 - 여기서 완전히 용해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70도의 물'로 멸균제품이 아닌 '분유'를 완전히 용해시키란 이야긴거죠.

 

3. 끓여서 "식힌"물을 최종 수유량까지 넣고 가볍게 섞습니다..

  - 저는 여기서 70도 물을 그냥 넣었어요 ;;; 생각해보면 분유가 이미 70도에 완전히 녹아 사카자키 균의 위험도를 줄였는데, 여기서 또 70도의 물을 넣을 필요가 없더군요. 식힌물을 사용하니 진짜.... 금방 탈수 있어요. 

 

4. 체온정도의 적정온도로 식힌 후 수유하십시오.

  - 70도의 물로만 분유를 만든것과 70도 물 반, 식힌물 반 사용한 분유/는 분유타는 속도가 현저히 다릅니다.

 

그럼 직접 분유 타볼께요.

 

 

 

 

실전 분유 타기

분유탈때 원래 정신 없어서 사진못찍었는데.. 그저 레시피대로만 탔을 뿐인데 여유가 있네요 ㅎㅎ; 뭔가 레벨업한 느낌입니다.

 

분유포트와 분유온도계(?)

 

분유포트로 평소 70도로 물 온도를 유지해둡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분유포트의 최대용량은 1300ml 인데요. 1300ml꽉 채워서 만들구요. 100도까지 끓었을 때, 다른 주전자에 일부 옮겨두었습니다.

 

약간의 팁이라고 한다면.. 저는 아이가 분유 먹은 직후(아이가 만족했다는 것이 확인되었을때) 에 물을 새로 만들어 두어요. 생각보다 물식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서요. 나중에 한다고 했다가 까먹으면 좀 난감하더라고요 ㅎ;

 

아이가 신호(?)를 보내면 그걸 젖병에 1/2 정도 넣습니다. 저는 이번에 120ml 정도 탈 예정이기 때문에 60ml 정도 넣었습니다.

 

 

분유 투하 / 매일 앱솔루트 산양분유 통에 있는 분유 스푼 수

병원에서 샘플로 받은 분유가 있긴 한데요. 애가 배앓이를 하는것 같고, 주변에서 추천을 받아 산양분유를 타 먹이고 있습니다.







내부에 있는 플라스틱 스푼을 사용하고요. 아시겠지만 1스푼은 스푼의 윗면을 평평하게 깍았을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

저는 120ml 이니까 3스푼을 투하했어요.

 

분유 가루를 넣고 완전히 용해합니다.

분유를 넣고 비빕니다. 음.. 잘못했을때, 손을 싹싹 빌잖아요. 그사이에 젖병을 끼워놓고 비빕니다. ㅎㅎ;;(제가 좀 이상하게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시리라 믿습니다. ^^)

 

비비고 나서 젖병의 밑면을 보면 용해가 잘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위 사진은 용해가 다 안되었을때의 사진입니다 ^^ 아무튼 잘 비벼줍니다.

 

60ml 3스푼 정도 넣고 완전 용해 되었을때 즈음의 온도가 50도 정도 되어요(2번정도 더 측정했는데 비슷하더군요)

 

식힌물을 추가하니 금방 온도가 내려가요!

저는 저 주전자에 미리 식힌물을 너어두었습니다. 굳이 냉장고에 넣진 않고 상온상태로 두었어요. 그리고 60ml 정도를 더 추가하니 50도 정도 였던 물이 40도 까지 내려갑니다.

 

제가 처음 이 사실을 목도했을때, 굉장히 감동했습니다... 이전에 70도 물로만 분유를 탔을때는 2분 이상 흐르는 찬물에 식혀도 저 온도가 안나왔거든요 ㅠ 이렇게 간단하고 빠른 분유타기가 가능했는데, 그간 괜히 어려운 길로 갔네요. 아이도 힘들고 아내도 힘들고 저도 힘들고 ㅠ

 

흐르는 물로 조금 하니 금방 식었어요!

이전에 너무 고생해서 그런지 너무 간단하게 느껴집니다. 아이한테 잘 먹이고 있어요.

 

사카자키 균이 이슈된게 좀 예전일인것 같습니다. 관련 뉴스를 찾아봤는데 좀 오래전 것이더라고요. 그 당시 뉴스기사를 보면, 사카자키균 국내 피해사례가 없고, 외국감염자는 대부분은 미숙아, 저체중아로 정상 출생 후 1개월 이상 아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모든 사건 사고는.. 만에 하나.. 이잖아요. 그래서 태아보험을 들어둔것이기도 하고요. 외국 분유가루는 저온멸균을 해서 괜찮다는 글도 본적이 있었는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외국 가루분유라고 뭐가 더 특별히 다를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 전에 레시피대로 안했을때는 진짜.. 아이가 기다리며 울다가 더 몸이 안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40도에 맞춰 탈까도 고민했지만, 분유타는데 시간이 얼마 안걸린다는 사실을 안 지금은 조금더 분유회사에서 권장하는 방법대로 분유를 조제하려고 합니다.





분유포트는 당분간 70도에 맞춰두려고요 ^^ 혹시 분유조제를 위해 포트를 구매하신 분들은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만약 정석대로 하신다면 70도 정도에 맞추길 권해드립니다 ^^ (지금생각해보니 분유통에 들어갈 때 조금 식으니.. 70도 조금넘게 하는게 나으려나.. 하는 소심한 생각이 드네요 .. ㅎ...ㅎㅎㅎ..)

 

다른의견이 있을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전 따로 전문적 지식이 있는게 아니구요. 뭐.. 식약처나 분유회사에서 말하는 걸 바탕으로 이야기 한거니까요. 혹시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신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