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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육아/임신 출산 지원비 및 정책

출산 후기 - 초산 임신37주차 자연분만

by 아기손 2020. 9. 23.

출산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다들 있죠. 임신 당시에 들었던 여러가지 감정 중 약간의 공포감이 있다면, 이유는 출산때문일 것입니다.

 

37주 5일 되던날 출산하였습니다. 초산 출산 이었기에 다른사람들 처럼 오래 걸릴거라 생각했어요.

진정한 의미의 출산 고통이 시작되었던 촉진제 맞은 11시 부터 출산 17시까지.. 약 6시간에 걸쳐 출산이 되었고,

저는 옆에서 그 과정을 쭉 지켜봤습니다.

 

37주 5일차 리얼한 출산 후기

 

아내의 출산 경험이 누구나에게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초산 자연분만은 힘들다.', '유도분만(촉진제를 활용한)는 힘들다.', '초산의 경우 출산시간이 길다.' 와 달리 생각보다 출산경험이 좀더 나을수도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이 기록이 출산을 기다리는 남편과 아내분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임신37주 5일 새벽 양수가 터졌다

 

새벽 3시 40분

아내가 저를 깨웠습니다. 선홍빛 양수 같은 것이 나온다고 합니다. 잠결에 놀라서 인터넷 검색으로 이것저것 찾아봅니다. 어떤 유튜브 영상을 보니 침대가 흠뻑 젖을 정도로 나왔는데, 양수가 터진게 아니었다고 어떤 분이 말하더라고요. 저희 아내는 그정도까진 아니었거든요. 그영상을 보고 아내에게 말은 안했지만 양수터진게 아니겠거니 했습니다. 

 

 

새벽 6시경

조금씩이긴 하지만 뭔가가 지속적으로 나왔습니다. 양을 떠나 2시간 이후에도 계속 나온다면 양수터진게 맞을 확률이 높다고 하더군요. 불안한 마음에 다니던 병원 분만실로 연락해봅니다. (병원 근무시간 외에 출산에 관한 긴급상황에 대해선 분만실로 연락하면 된다고 미리 언질받았습니다.) 좀더 경과를 지켜보자고 합니다.

 

 

8시

아내가 깨워서 일어났습니다. 아내는 밤새 고생한것 같습니다. 병원을 바로 가봐야 할것 같다고 합니다. 그때 순간 든생각이 출산가방을 아직 준비 안했다는 것입니다. (큰일났다는 생각과 등줄기에 식은땀이..) 사실 저희는 아직 출산가방을 싸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이야기를 했었는데(리스트를 작성해주고 부탁까지 했는데...), 제가 준비를 안했어요 ㅎㅎ; 아내가 약간의 피곤함이 섞인 얼굴로 이것저것 출산가방 쌓는 것을 진두지휘 했습니다. 저는 나쁜 남편입니다. 이럴 줄 알았나 궁시렁 되면서 밍기적거리며 출산가방을 쌉니다. 내심 양수 터진것은 아니라는 자기 세뇌를 해봅니다. 

 

출산가방은 미리미리 쌉시다..

 

병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평소 대기표를 뽑아 기다렸지만, 상황을 설명해드리니 바로 진료를 받게 해주셨습니다. 의사선생님도 긴가민가 하시다가, 아내가 불안해하자 검사를 해보자고 합니다. (검사를 하면 양수가 터진건지 아닌건지 확실히 알수 있다고 합니다.)

 

양수가 터졌답니다. 이제 24시간 내로 출산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새벽 3시 반정도에 그런느낌을 받았다고 하니 그때부터 24시간 안에는 산모와 아기를 위해 낳아야 한다고 합니다. 갑자기 등에 식은땀이 주르르 납니다. 평소 출산을 위해 진통주기 어플도 받는 등, 출산준비를 하려고 했었는데... (정작 출산가방도 싸지 않고..)

 

이것저것 수속을 밟고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가족분만실이 없다고 해서 일단 일반 병실에 들어갔습니다.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시간을 잘 체크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원, 자연 분만 그리고 시간 체크 시작

 

10시 47분

자궁문이 1cm 열려 있습니다. 항생제 테스트를 팔에 했는데 괜찮다고 합니다.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제대열과 회음부열상감소주사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정신 없는 와중에 똑바로 정신을 붙잡고 들어보려고 합니다.

 

회음부열상감소주사는 출산할시 회음부의 붓기를 완화하고 탄력성을 높여서 아기 나오는 동안 열상의 발생이 줄고, 따라서 회음주 절개를 좀더 줄일수 있다고 합니다.(정확히 어떻게 설명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이야기 한것으로 들었습니다.) 듣자마자 회음부열상감소주사는 하겠다고 했어요.

 

제대열은 탯줄을 보관하는 것으로써 최초 25만원을 내고, 5만원씩 3년 내면, 25년동안 보관하고 10만원씩 3년 내면 평생을 보관해준다고 합니다. 두가지 선택앞에서 홀린듯이 제대열 평생보관을 신청하려고 했으나 아내가 통증이 있던 와중에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서로 의논해보고 제대열은 안하기로 했습니다.

 

 

요런걸로 뭔가 체크하고 밖에서 모니터링을 합니다. 자연분만 기간동안 이 기기를 중간 중간 사용했어요. 사용할떄는 그냥 바르게 누워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내는 그걸 좀 힘들어 했어요.

 

 

촉진제 - 진짜 자연분만 출산 시작

11시 5분 - 촉진제 맞음

사실 촉진제를 안맞으려고 했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자연분만을 하려다가 촉진제맞고 제왕절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요.. 의사선생님께 촉진제 안맞으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지금 상황에서는 자연분만 하려면 무조건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자궁문이 1cm 밖에 안열렸는데, 낳으려고 하면 어쩔수 없시 촉진제는 필수라는 설명인거죠.

걱정이 앞섰지만 선생님의 소견이 그렇다면 그렇게 가는게 맞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뭘알겠습니까. 이렇다더라 라는 이야기보다 의사선생님의 판단을 전적으로 믿고 따릅니다.

 

촉진제를 맞고 나니 통증이 시작되었나 봅니다. 아내한테 통증의 강도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때는 (촉진제 맞기전 양수터진 상태) 생리통이 왔다 안왔다 하는 느낌이었는데, 촉진제 맞고 있는 지금은 생리통이 계속있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11시 26분

적응 될만 하니까 촉진제 를 한단계 더 올린다고 합니다. (투여량의 속도를 높인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11시 45분

촉진제를 한단계 더 올렸습니다.

올릴때 마다 20분씩 지켜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때 이후에 촉진제를 더 올린다는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말 하지 않고 올리진 않아

 

이와중에 바로 누워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아내의 허리가 아파 옆으로 눕고 싶어 했으나 바르게 누워야 했습니다.

 

 

12시

자는듯한 모습으로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자는 것은 아닙니다. 출산고통을 호흡을 집중해서 덜어내고 있었습니다. 호흡에 집중하면 덜 힘들다고 하네요.







12시 28분

가족분만실로 이동했습니다.

 

자연분만 장소 - 가족분만실로 이동

 

 

13시 50분

의사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임신기간동안 우리를 쭉 진찰해주셨던 분이라 보기만 해도 힘이 났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확인했을때 자궁문이 2센치 반이 열렸다고 합니다. 촉진제 맞고 약 두시간 동안 자궁문이 1cm -> 2.5cm 가 되었네요. 자궁문이 3cm 가 되었을때, 무통주사를 맞을수 있다고 하셨어요. 의사선생님께서 못참는다면 무통주사 지금 맞을래요? 아니면 좀더 참을래요? 라고 하니까 아내는 '좀더 참을수 있을것 같아요' 라고 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엄지척하고 갔습니다.

 

 

14시 17분

통증이 주기적으로 오고 있습니다. 산통이 올때는 제가 허리를 눌러주었습니다. 엄지로 허리마사지를 해주었어요. 태동검사하느라 어쩔수 없이 누어있을때는 많이 아파했지만, 그나마 앉아있을수 있을땐, 제가 마사지 해서 그나마 나았다고 합니다.[각주:1]

 

이시점에서 통증 시간을 계산해봤습니다. 통증이 한번 시작하면 1분 안쪽으로 지속되었고요. 그리고 쉬는 시간이 있다가 또 통증이 시작되었어요. 그래도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좀더 길었습니다.

 

 

14시 35분

통증부위가 허리에서 골반, 치골, 사타구니쪽으로 내려온것 같다고 합니다.

 

 

14시 41분

이번엔 간호사분이 오셔서 내진을 했습니다.

사실 출산 전 아내는 내진에대해 무서워했어요. (아내에겐)진찰시 내진할때 아팠기 때문인데요 출산 중에 내진은 통증을 못느꼈다고 해요. 진통이 훨씬 아프답니다. 산모들이 왜 내진을 기다리는지 알것같다고 하네요.

 

간호사분의 내진결과가 지금도 좀 의아합니다. 넉넉한 2cm 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의사선생님이 2.5라고 이야기 했는데... 의사선생님 내진 이후 간호사의 내진이 비슷한것 같으니..

 

인터넷 찾아보니 8시간 산통을 하고 자궁문이 1~2cm 열린 경우도 있다고 봐서요.. (생각보다 많이 더딜수도 있다고 해서) 저희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14시 53분 

간호사님이 들어오셔서 옆으로 누워있으라고 했습니다.(왼쪽으로)

아기가 좀 힘들어 하는것 같다고 해요. (심박수 측정???)모니터링 하는 것이 외부에서도 볼수 있는데, 그거 보고 판단하신것 같아요. 산모 아기 편한자세로 바꾸는 거라고 합니다.

 

 

15시 18분

아내가 배가 아픈것 같다고 합니다. 대변 봐도 되냐고 제가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관장했으니 나오는게 없을거라고 하네요. 저희 관장 안했는데요? 라고 말하니까 중앙(?_) 에 연락한후 관장 한다고 합니다.

19분 정도에 관장약을 (삽입한듯) 처방하고 30분에 대변보면 된다고 했어요. 아내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15시 45분

저는 이때 무통주사 놓은줄 알았는데요. 마취과 의사님이 수술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미리 등 뒤에 관만 연결해둔거였습니다. 관을 앞쪽으로 빼두었구요. 나중에 무통주사 넣을 타이밍에 넣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자궁문 3cm.. 저희는 그것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내가 누워있는것보다 앉아있는 상태에서 제가 허리를 주물러줄때 좀더 통증이 완화되는 것 같다고 합니다. 혹시나 해서 간호사님께 물어보니 관을 삽입한다음에는 등을 건드리지 않는게 좋다고 하네요. 호흡하며 좀더 견뎌 봅니다.

 

 

16시 7분

이제는 통증이 쉼없이 몰아칩니다. ㅠㅠ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16시 12분

의사선생님이 내진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궁문이 7cm 가 열렸다는 겁니다.

1시간 반 전 간호사가 내진할때는 넉넉한 2cm라고 했는데, 갑자기 4.?cm 정도가 더 열린겁니다.

간호사님이 잘못 한거 아니야(표현 자체가 좀 애매해서..) 라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진행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산인 경우 심하면 24시간 걸린다고 도 들었거든요. 저희가 오전에 병원을 갔기 때문에 사실 하루 후에 나올줄 알았어요. 7cm 란 이야기를 듣고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더불어. 무통주사 없이 자궁문 7cm까지 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스러움도 생겼습니다.







자궁문 7cm 때 무통주사

 

16시 15분

드디어 무통주사. 2~3시간 간다고 합니다.

 

 

16시 20분 

아내가 편안해 보입니다. 그래도 통증이 없는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처음 촉진제 맞았을 때보단 아프다고 합니다.

 

 

16시 24분

아내의 표정을 관찰합니다. 무통주사맞으면 천국에 가있는것 같다고 말하던 사람들도 있던데, 아내의 표정은 천국에 가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통증은 줄은것 같아 보였습니다.

 

 

16시 35분

무통주사를 맞고 나니까 애기가 미는듯한 묵직한 느낌만 있다고 합니다. 무통전에는...(이하생략합니다.)

회음부가 열리는 느낌이 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4분후에 내진했을때 10cm 열렸다고 이야기 한것을 보면 아내가 진행상황을 몸으로 잘 느꼈던것 같아요.)

 

 

16시 39분

간호사가 내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10cm가 다열렸다고 합니다.??!! 16시 12분에는 7cm 열렸다고 하니까 불과 약 30분 만에 마지막 3cm 가 다 열린거에요. 너무 잘했다고 토닥여 주었습니다.

 

무통주사로 온 행복

 

 

16시 46분

간호사분들이 세팅해주시고 출산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할때는 출산할때 아내 옆에서 손잡고 힘내 라고 응원하는 역할을 할줄 알았는데... 같은 방에 있지만 커튼을 치고 저를 거튼 바깥쪽으로 보내더라고요 ㅠ 

저한테 탯줄 자르실꺼죠? 라고 물어봐서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16시 54분

아기 머리가 보인다고 합니다. 1cm 넘으면 된다고 해요.

출산을 도와주는 간호사 분들의 말에 따르면, 무통주사 때문에 감각이 없어서 힘을 잘 주는데 세밀함이 떨어진듯 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무통주사 때문에 "우아하게 나을수 있다"라고 하시네요 

 

옆에서 호흡지도를 잘 해주셨어요. 코로 깊게마셔서 밑으로 쭈우욱~ 이라고 도 하시고

좋습니다. 잘합니다. 좋아요. 등의 긍정적이고 힘나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숨을 들이쉴때 코로 마셔야 오래 힘을 줄수 있다고 했습니다.

 

 

 

17시

아내가 소리를 지르니 소리내지 말고 밀어내기~ 하시면서 차단하셨습니다. ㅎ '어이구 잘하신다' '옳지 잘하네' ' 더더 더' 등의 추임새를 너어주셨어요.

 

 

17시 5분

10분째 1cm 가 안넘고 있나봅니다. '산모님 요기만 넘겨봐요 조금만 넘겨봐요' 라고 말했어요.







17시 8분

'잘한다' '좀더 버텨요' '한두번만'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임신기간동안 저희를 담당해주셨던 의사선생님이 오셨어요. 이 시간을 기록 못했네요.)

 

추후 아내가 이야기 해주었는데, 정말 간호사분들이 말씀하시는 것들이 엄청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걸 보면 분만하는 장소(병원)도 잘 선택을 해야 할것 같아요. 저희는 정말 좋았어요 ㅎ

 

 

17시 13분

출산

 

촉진제 맞고 자연분만 했어요!

 

 

 

출산 Tip (자연분만 잘하는 법?!) - 평소에 운동하셔요!

 

초산은 오래걸린다는 편견이 있었습니다. 아내의 경우 실제 진통이 있었던 출산 시간은 6시간 정도이겠네요. 주변에 물어보니 빠른편이었던것 같습니다. (누군가의)선행학습으로 촉진제는 제왕절개로 가는 코스다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것 또한 잘 넘어갔네요.

 

아이의 머리 발달이 남달랐기 때문에, 40주를 다 채웠으면 머리가 10cm 가 넘었을수도 있었는데요. 만약 머리가 10cm 넘으면 자연분만보다는 제왕절개를 권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자연분만의 중요한 요소인 속골반의 넓이가 제아내는 작은 편이었기 때문에, 아마 양수가 안터졌다면 자연분만을 못했을 것 같아요. 지금와서 보면 차라리 양수가 빨리 터진것이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내의 출산과정은 일반적인 경향과는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 왜그랬을까요. 출산이 끝나고 나서 아내를 칭찬하며 출산 과정을 다시 복기 해 봤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평소에 운동해두었던것이 도움이 된것 같더군요.

 

 

통증이 올때마다 힘을 주었다. - 자궁문의 변화

아내의 말에 따르면 처음 촉진제를 맞을때는 그 고통에 잠시 정신이 없었는데, 순간 이때 힘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서 어느시점에서는 계속 통증이 올때마다 윗배쪽에 힘을 주었다고 합니다.

 

내가 힘을 준다고 생각하는것과 진짜 내몸을 잘 이해하면서 힘을 주는 것은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내가 평소 올바로 걷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팔자걸음을 걷는것과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출산을 원활하기 위해선 몸을 잘 이해하고 힘을 올바로 주는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내의 경우 자궁문의 변화의 변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cm(11:5) → 약 3시간 후 2.5cm(13:50) 약 50분 후 2.?cm(14:41) → 약 1시간 반 후 7cm(16:12) → 약 30분 후 10cm(16:39)

 

잘 열린 케이스인것 같아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힘을 잘 준것이 가장 큰 요인일것 같아요. 아내가 그렇게 잘 할수 있었던것은 평소에 요가와 같은 운동을 꾸준히 했기 때문인것 같아요.







평소 요가로 단련된 몸과 마음

 

요가를 단순 이완하고 스트레칭하는 정도로만 알고 계신분들이 계시는데요. 코어 근력을 굉장히 자극합니다. 실제로 아내가 한창 요가 할때(하루에 2~3시간 할때) 배에 王자 복근이 있었어요.

 

요가는 몸을 움직일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끊임없이 주시하게끔하는데요. 제대로 요가를 하다보면 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요. 그리고 요가를 할때 끊임없이 몸과 마음 어느 한지점을 바라보게 하는데요. 그렇게 집중하고 그 집중상태가 이어지게 될때 "명상"을 한다고 합니다. 요가와 명상은 분리해서 생각할수 없어요. 요가를 한다는 것은 명상을 한다는 것과 동의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명상적인 요인때문에 심리적인 부분도 잘 조절한것 같아요. 안좋은 생각이 일어날때 그것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호흡하며 관조하고 넘어가는 것이죠. 이 부분 때문에 단순히 출산때만 요가가 도움이 된것이 아니라 임신기간 전반부에 걸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남편인 제가 편한 부분이 많았죠 ㅎㅎ)

 

 

자연분만 직후 먹는 미역국 / 임신기간동안 해보고 싶었던 동작 엎드리기

 

꼭 요가가 아니더라도 평소 운동하시던게 있으면 꾸준히 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요가원에서 일을 했었는데요.(지금은 주부..) 다른 분들도 보면 출산 전날까지 요가원에 오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다들 순산 하셨었고요.

 

다만 무리하지는 마셔요. 운동이 너무 과하면 멀쩡한 몸도 망가질 수 있어요. 몸의 주의를 요하는 임신기간동안에는 절!대! 무리하지 마셔요.

 

 

 

유튜브의 선생님에게 배우자

 

코로나 때문에 산부인과에서 진행하는 임신, 출산관련 교육들이 줄줄히 휴강되었습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한계가 있더군요. 다른분들도 그랬겠지만 저희도 유튜브의 관련 전문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임신, 출산, 육아 처음하는데 잘할수가 있나요. 유튜브에 훌륭한 시청각 교재들이 많으니까요. 출산 자연분만 후기 관련(호흡포함)... 등과 같은 내용들을 참고하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꺼에요! 특히 초산인 경우 아주 간단한 것에서도(알고보면 별거 아닌것도) 놀라기 마련인데요. 영상을 보시고 아는 것이 많아지실수록 출산 육아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을 내리는데 큰 도움이 되실 꺼에요.

 

 


 

 

음 출산하고 나면 어떤 느낌이냐면요. 중고등학교때 대학이 목표였다가, 막상 대학가면 그때부터 시작임을 알게 되잖아요. 그런느낌이에요. 임신 기간동안에는 출산이 큰 목표였던것 같은데, 출산을 하고나니 이제부터 시작임을 자각하게 된느낌이죠. 어른들이 그런말 하잖아요. 뱃속에 있을때가 좋았다고요 ㅎㅎ; 임신, 출산보다 더한 것들이 펼쳐지게 되는 거죠 ㅎㅎ;

 

저희는 아이가 태어나고 장모님의 도움아래 산후조리를 집에서 했어요. 조리원을 안갔죠. 자연분만이던, 제왕절개를 하던 출산을 겪고 보통 산후조리원을 들어가는것을 선호하는데요. 물론 그 것도 장점이 있겠지만, 출산 3주차를 향해가는 저희 생각에는 집에서 산후조리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것과 관련된 후기는 따로 글로 정리를 해볼께요 ^^

 



ps.



생후 4달째.. 잘 크고 있습니다. 출산도 힘들고, 육아도 힘들지만, 아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으로 보상받는 것 같습니다. 

 

ps의 ps. 

출산할때 호흡하며 힘주는 것을 출산을 앞둔 아내 친구한테 아내가 설명했었는데요.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참고하세요!

  1. 출산후 제가 눌렀던 곳이 아프다고 하네요. 멍들었던것 같습니다. 멍들정도로 아프게 한것이 그때는 시원하게 느껴진 것이었던 거예요. [본문으로]